와이섹을 많이 활용하라, 활발한 참여를 하여라. 많은 교수님들이 주문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점수가 달려있지 않으면 거의 학생들은 참여를 하지 않는다. 한다 하여도 꼭 하는 학생만 하게 된다. 왜? 귀찮으니까, 안그래도 볼 정보는 많으니까, 시간도 없으니까,
취업준비에, 영어공부에, 많은 고시 공부에, 신문볼 시간도 없는 우리 학생들이 과연 와이섹에 올라온 글을 볼 시간을 있을까 싶다. 그리고 그곳에 글을 올리거나 남길 시간은 있을까 싶다. 아무런 준비도, 학생들을 참여시킬 동인도 없으면서 무조건 사용하라고 한다.
하지만 와이섹에서 활발한 공간이 한곳있다. 바로 조모임공간이다. 왜? 조모임은 점수와 직결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보를 모아 자신의 의견과 함께 올린다. 그리고 또 한곳, 바로 과제를 제출하는 공간이다. 왜? 이도 바로 점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자, 그럼 생각해 보자. 매 학기, 매 해 마다 와이섹이라는 공간에는 수업수업마다 정말 수많은 정보와 지식이 축척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보고서만 봐도 그렇다. 인터넷 사이트중에서는 자칭 '해피캠퍼스' 행복한 대학생활이라고 해두고 돈을 받고 레포트를 다운받게 해둔 서비스도 있다. 우리 학생들이 왜 이런 곳에서 검색을하고 정보를 찾아야 하나?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끝발 날린다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이곳. 바로 연세대에서 학생들의 지성의 보고가 바로 와이섹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의 보고서 하나하나, 그리고 조모임 프로젝트를 위해서 학생들이 모으는 사진, 정보, 동영상. 그리고 그 수는 적지만 가끔 토론방이나 정보 공유에 올라오는 특이한 사례나 설명들. 이런 와이섹의 정보들이 한 학기가 지나고 나면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공간이 되고 있다. 물론 온라인상에는 남지만 아무도 이것을 활용하거나 사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왜? 와이섹은 바로 점수, 학점과 연결된 공간으로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이섹이라는 공간에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와이섹을 오픈 하는 것이다. 어디에? 말그대로 오픈이다. 인터넷에. 와이섹은 어떻게 보면 기업의 인트라넷과도 같다. 학교 학생, 교직원만 학번을 갖고 로그인할 수 있고 그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린 어쩌면 우리 눈 앞에 있는 지식의 보고를 나두고 과제를 위해, 좋은 사진 자료를 위해 인터넷을 헤메고 다닐지도 모른다. 와이섹을 모든 학생 더 나아가 사회에 오픈한다면 얼마나 임팩트가 강할지 참으로 기대가 된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물론 학교입장에서 보면 복잡하고 서버안정적인 문제, (나의 전공은 아니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난 와이섹 공개에 대하여 주장하고 싶다.
첫째로, 지식의 순환이다. 와이섹에는 정말 엄청난, 방대한 정보가 그것도 잘 구어진 계란 후라이 같은 정보들만이 엄선되어서 포스트 되있다. 이와 같은 정보들이 검색되어지고 서로 링크가 걸어진다면 이곳이 있는 지식들은 순환할 것이고 더 좋은 정보, 지식이 분명 나올 수 있을것이다.
둘째로, 사회적 공헌이다. 분명 연세대가 최고의 지성이다, 최고의 교육기관이라고 말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좋은 공간에서 좋은 강의를 듣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이런 곳에서 배운, 그리고 학생들끼리 나눈 정보와 의견을 우리끼리만 공유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안타깝다. 이것을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을 해서 접속할 수 있게 한다면 작게는 다른 학교의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넓게는 관련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회에 많은 분들도 이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 많은 아이비리그에 대학들은 애플의 iTunes를 통하여 자신들이 학교에서 하는 강의를 무료로 많은 사람들이 다운받아서 보고, 들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는 와이섹이 하나의 공론장역할이 될 수 있다는 큰 꿈까지 꾼다. 과거 80년대 학생운동이 일어날 때는 바로 이곳 연대 민주광장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자신들의 의견을 내고 운동을 하였다고 한다. 지금와서 그때처럼 육체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 바로 연세대라는 공간에서 나오는 지성과 의견을 사회와 함꼐 공유하자는 것이다. 작게는 연대 재학생들의 와이섹에 대한 활용도를 높히는 것이 과제이겠지만, 이를 사회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바로 인터넷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함꼐 나누고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이 나의 머리속에서만 멤돌지 말고 좀더 현직에 계신 분들이나 엔지니어 분들께서 고민해주시고 꼭 이렇게 와이섹을 오픈하지 않더라도 좀더 활발한 와이섹이 될 수 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