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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커피와 노예해방

갈라파고스419 2010. 11. 7. 23:16
브라질의 노예해방은 4년여에 걸쳐 수많은 피를 흘렸던 미국의 경우와는 너무도 다르게 비교적 순조롭게 맞을 수 있었다. 브라질의 노예해바이 이처럼 평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커피 농자주들이 노예가 아닌 자유노동자를 원했기 때문이다. 커피는 가지 하나에 달리는 수많은 열매 중에 자기가 판단하기에 잘 익은 붉은 열매만 조심히 골라서 따줘야 하는, 자유의지와 선택을 필요로 하는 작물이다. 그저 허리를 숙이고 등 뒤에 있는 감독관의 책찍을 피해서 자기 앞의 사탕수수를 베어나가는 작업에 익숙해져 있던 노예들에게 자유의지의 반영을 기대하기란 여간 어려웠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커피 나무 속에 몸을 숨긴 채 작업을 해야 하는 노예들을 일일이 감시하는 것은 감독관들에게도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만약에 19세기 말에도 브라질의 국고가 여전히 채찍 하나로 통제가 가능했던 사탕수수에 의해서 채워졌다면, 그렇게 평화로운 노예 해방은 기대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출처: 브라질;역사,정치,문화